모범택시 다시보기 안타까운 이유
- 뉴스
- 2021. 4. 18. 14:16
모범택시가 벌써 4화까지 나왔습니다. 이는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후속 드라마로써 매주 금요일 토요일 10시에 업로드. 동시에 OTT 사이트 웨이브 오리지널로도 동시 방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웨이브(Wavve)는 우리나라 OTT 사이트로 그 오리지널 드라마로는 녹두전, 좀비탐정, 앨리스 등이 있는데 다시보기는 웨이브에서 본방송 시작 시간과 동시에 가능. 현재는 월 100원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모범택시의 극 연출 분위기는 앨리스, 좀비탐정 때와 매우 유사. 빠르게 끊어지는 구성과 편집 때문에 뭔가 전개가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빠른 전개는 아닌 편입니다. 더군다나 1~2화에서 수시로 시간이 뒤얽히는 식의 연출과 편집은 오히려 시청자로 하여금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혼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시사 프로그램들에서나 보고 접했던 극악무도한 사건들에 대해 참교육을 시전하고 복수를 한다는 줄거리는 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시청층에게도 매력적. 특히 SBS의 경우 금요일 토요일 시사 프로그램 라인은 꽉 잡고 있던 터라 이 프로그램들 전후 시간대로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모범택시 측 입장에서 꽤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딱봐도 악인의 얼굴을 한(?) 김의성 배우님의 실체가 어쩐지 벌써부터 예측되는 등 약간 결말에 대해 패를 꺼내놓고 하는 식과 구성과 연출은 드라마 앨리스, 좀비탐정 때와 매우 유사. 해당 드라마들 모두 초반에는 재밌게 봤다가 결국 중후반에는 그냥저냥 어거지로 봤던 기억이 오버랩되어 아쉬웠습니다.
거기다 극중 표방하기로는 '선을 악으로 이긴다'라곤 하지만 실제론 악을 악으로 이기는 셈이나 마찬가지. 일개 모범택시 운전수가 벌이는 복수극으로 19금을 달고 나온 바 좀 더 신랄하고 극악무도하길 바랐으나 이는 어찌보면 드라마 펜트하우스보다도 못해 또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모범택시 다시보기가 안타까운 가장 큰 이유는 이때까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간직해온 고질적 문제들이 여전히 눈에 띄었기 때문. 배경음악(BGM)이나 오프닝 메인 테마 음악이 지독히도 고전적인 것은 둘째치더라도 편집이나 몇몇 대사, 연출 등이 여전히 올드한 느낌을 감출 수 없는데 이럴 바에 애초에 레트로 컨셉으로 가던가 시대적 배경을 과거로 돌리던가 했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이 탄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