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중국 체육복 원조 시비 안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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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10. 8. 12:37
개그맨 박준형씨가 한국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향한 중국의 표절 주장에 과거 자신의 코미디빅리그 코너 캡처 사진을 올리며 일침. 그는 2020년 코빅의 한 코너에서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동네 놀이를 소재로 개그를 짠 바 있었습니다.
여기서 동네 놀이 + 초록색 체육복 이라는 소재가 오징어 게임과 매우 비슷한 가운데 박준형씨는 자신도 가만히 있는데 왜 중국이 난리인지 모르겠다며 그들이 누울 자리를 잘못 보고 짚었다며 지적했습니다.
한편 얼마 전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는 중국이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이용해 이정재 등의 사진을 마구잡이로 이용, 옷과 굿즈를 생산해내는 점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해당 소식이 중국에도 전해지며 논란. 중국은 애초에 초록색 체육복이 2019년 중국에서 유행했던 복장이라며 '원조' 주장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장대로 2019년 중국 영화 '선생님 좋아요 (혹은 선생님 안녕)' 를 보면 극중 체육 교사 까메오로 등장한 유명 배우 우징은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초록색 트레이닝 복과 똑 닮은 체육복을 입고 있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그런 걸로 치면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에서 김수현이 동네 바보를 연기하며 트레이드 마크인 초록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다닌 바 있었습니다. 이후 해당 복장은 한국에서 흔히들 말하는 동네 백수 아저씨, 오빠의 상징과도 같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중국의 원조 주장이었습니다. 애초에 중국에서 유행하였다는 초록색 체육복 디자인 자체가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트레이닝 복 디자인과 많이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황동혁 감독은 체육복의 색, 초록색이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 입었던 체육복 색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전한 바 있었습니다.
즉 초록색 체육복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 했었으며 황동혁 감독이 과거 중국에서 유행하였다는 트레이닝 복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 우리 드라마에서 입혔다면 중국의 그 주장에 공감이라도 했을테지만 디자인 자체가 다르니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한국 측의 주장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와중 재밌는 사실은 디자인으로 치면 오징어 게임과 가장 비슷한 체육복 디자인은 중국 영화, 한국 영화도 아닌 박준형의 동네 놀이 전파단 트레이닝 복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사태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이것이 오늘 내일의 문제도 아니었는데다 아주 오래 된 고질적인 문제임에도 불구 그래서 더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그간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짝퉁, 가짜를 찍어내는데 특화. 이 문제가 해결되기까지에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