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개그맨과 BJ들

층간소음 개그맨과 BJ들

 연초부터 이휘재씨를 시작으로 안상태, 이정수까지. 층간소음 연예인들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그 대처들은 날로 기상천외하여 대중의 분을 사고 있는데.. 대체 연예인 중에서도 왜 꼭 개그맨들이 그런건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무엇보다 층간소음이란 정말 겪어본 사람과 안 겪어본 사람으로 나뉜다. 나 역시 과거 층간소음은 남의 일로만 알았는데.. 몇년 전에 이를 한번 겪고 나서 느낀 바는 대략 아이가 세시간 간격으로 울어대는 통에 산후우울증이 온 것만 같은? 뭐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태들의 피해자들은 또 대부분 임산부들.. 그 예민함이란 상상하기도 어렵다.

꼬우면 너네가 펜트하우스로 이사가

 솔직히 이번에 해당 사태들의 연예인 대응을 보며 느낀 건 딱 위의 말이었다. 내 자격지심인걸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주택들은 대부분 방음 처리가 잘 되어 있지 않다. 낡고 오래된 주택일수록 더욱 그렇다. 거기다 또 언제나 '유쾌하게 살고자 하는 연예인'들은 꼭 위층에 산다. 항상 한강이 보이는 한강 뷰의 높은 층 아파트, 혹은 옥탑 정원을 가지고 있는 고급 빌라 등. 절대 아이가 있다고 "1층에 살아야지" 하는 안일한 마음따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로 연예인이기 때문이었다.

 

 

 

예민한 사람과 예민하지 않은 사람

 세상에 사람은 또 두가지로 나뉜다. 예민한 사람과 예민하지 않은 사람. 그런데 이건 솔직히 개인 유전자 특이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누가 누구를 뭐라하고 비꼬고 저급하게 여기는 것은 안될 일이었다. 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그건 사회생활 부족. 그런데 이번 사태에 있어서 특히 자신들을 셀럽의 아내라고 부르는 이들은 아래층이 너무 예민하게 군다며 광분했다.

 사실 나 역시 그들에게 어떠한 말도 평가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태가 이 정도까지 오니 굳이 한마디 하자면 내가 이런 이들에게 '사회생활 부족'이라고 하는데에는 바로 '사람 무서운 줄 모르기 때문'이라 하고 싶다.

 나의 인생 경험상 상대가 어떤 인격이고 어떤 사람이든 거기에 대해 예민하다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치고 안 예민한 사람은 없었다. (안상태 부인만 해도 일러스트레이터다. 얼마나 예민한 직업인가?) 하지만 사실 이는 누가 누구를 평가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 사회생활로 사람 무서운 줄 아는 사람들은 어떤 X같은 인간을 만나도 현명하게, 유하게, 부드럽게 대처하려고 애쓴다. 이는 절대 그 사람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그러한 선택이 가장 현명하기 때문인 것을 사람들과 많이 부대껴 살아본 이들은 안다.

 지난 18일. 논란의 안상태 부인은 위와 같은 글을 남겼다. 

"위에 사는 셀러브리티,

아래 사는 불쌍한 키보드워리어"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더니 상당히 감상적인 그림과 함께 남겨진 말에는 뼈가 있었다. 그 밖에 인스타에는 딸과 함께 보내는 귀염뽀짝한 일상들이 주. 더불어 그 흔적들을 살펴보니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유튜브도 했던 듯 보였다. (아래는 궁금하실까봐 첨해본 이미지들)

 참고로 현재 안상태씨는 베테랑 결혼식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괴담단편제작지원 영상 부문 작품을 수상, 감독으로써 영상 작품 활동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안상태 영화 '적구'

이휘재, 안상태, 그리고 이정수까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솔직히 층간소음이란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했지만 이게 연예인들 때문에 이렇게 이슈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거기다 이제 좀 조용해지려나 싶더니 개그맨 이정수씨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연쇄 폭격이 이뤄지고 있었다. 참고로 이정수씨는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며 '결혼해도 좋아'하는 에세이를 출간, 기독교 방송 CBS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의 진행을 맡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일명 독박 육아로 유명했다. 나야 그의 소식을 들은 게 이번 일로 정말 간만이었으나 기독교 쪽에서는 꽤 인기가 있어 보였다. 더불어 그의 인스타나 블로그의 일상 역시 항상 유쾌하고 밝아보였다.

 하지만 그는 잦은 홈파티로 2020년. 이휘재씨보다도 일찍 층간소음으로 논란이 될 뻔하였으나 화력 부족으로 그다시 크게 화제되지 못했다. 다행히 당시 1층으로도 이사하고 사과도 했다 하나 당시 피해자는 이후 그가 1층 공동정원에서 파티를 여는 등의 모습을 보여 지금까지도 화가 나있는 듯 보였다. 그렇다. 그는 파티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아내들의 반란

 다행히 이정수씨 아내는 이제 막 아이를 낳아 정신이 없다. 대신 이휘재씨와 안상태씨 아내들은 대체 뭔 짓을 하고 돌아다닌건지 별의별게 다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이휘재씨 아내 문정원씨(직업 플로리스트)는 에버랜드에 가서 장난감을 사놓고 돈이 없다며 먹튀한 사실마저 드러났다. 평소 이휘재씨가 그녀의 검소한 모습을 좋아했다고 하던데.. 아마 이런 검소함을 말한 건 아니겠지.

 한편 안상태씨 아내는 앞서 보았듯 인스타로 크게 한방을 날렸다. 아래층 피해자 분(당시 임산부)의 글을 보자면 둘은 초장부터 사이가 안 좋은 듯 보였다. 

(좌) 문정원 사과글 (우) 안상태 집
안상태씨 와이프 분, 조인빈씨와 피해자 분의 첫만남(?)

이번 사태로 얻은건 뭐?

 더불어 이번 사태로 솔직히 연예인들, 개그맨들 뿐만 아니라 찔려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흔히들 하는 소리로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도 난다고 하는데. 그 고통은 정말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그런데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주택들을 한꺼번에 쓸고 다시 다 새로 지을수도 없는 노릇..

 혹 굳이 시끄럽게 살아야겠다면 요즘엔 방음부스라는 차선책도 있다. 비용이 좀 들긴하지만 일단 설치해놓고 나면 노래도 마음껏 불러도 되고 마음껏 뛰어도 된다. 솔직히 매트 2장 깐거는.. 흠 강아지들이나 아기들 관절 걱정해서 깐거지 방음 효과라? 글쎄다. 또한 요즘 방음부스란 예전만큼 엄청나게 고가는 아니기에 직업상 필요하신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참고로 예를 들어 인방 BJ들 정도가 그 범주에 속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층간소음 논란은 인방 BJ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짭태우, 준아야 모하니 등) 거기다 준아야 모하니는 이번 일로 은퇴 선언까지 하였다. 한마디로 직장을 잃은 것. 방음부스만 설치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일단은 건강 상의 문제도 있고 이사를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좌) 준아야 모하니 방송 장면 (우) 사과문
[층간소음 개그맨과 BJ들] 짭태우 방송 장면

 한편.. 짭태우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와 같은 태도로 대응하며 시청자들을 더욱 분통케 했다. 더욱이 그는 집안에서 뛰고 놀며 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인듯 보였는데 그러한 캡처 사진들까지 적지 않게 올라와 이를 아예 모르던 이들에게까지 분을 샀다. 어쩌면 연예인 쪽보다 더 극악한 난이도의 BJ계. 법도 없고 질서도 없는 대한민국의 한 축을 보여주는 듯 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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