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 결말.. 만약 소봉이 과거에 남았다면?

철인왕후가 결말을 맺고 어쩐지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 없는 요즘입니다. 한편 그 결말에 대해선 평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다행히 중국 원작 태자비승직기의 비극적 결말보단 행복한 해피 엔딩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여자 주인공 김소용이란 인물보단 장봉환과 김소용이 합쳐진 '소봉'이란 캐릭터에 더 애정이 있었던지라 아쉬웠습니다.

 

철인왕후 OST '나의 유일한 너에게' 가사 없는 inst 버전 (배경음악)

 

일단 철인왕후 결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장봉환은 현대 시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철종은 역사에서 철조로 기록되며 기존에 장봉환이 알고 있던 '실패'한 역사가 아닌, 개혁에 '성공'한 왕으로써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온 김소용은 "그가 떠났다"며 장봉환이란 인물의 존재는 숨긴 채 철종과 알콩달콩한 일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한편 철인왕후 결말 부분 철종은 과거 자신이 썼던 중전사전을 매만지며 "내가 잃은 것이 있었던가.." 라며 어찌할 수 없는 상실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소용에게는 "왜 요즘은 존댓말을 쓰시오?" 라며 넌지시 바뀐 소용의 모습에 의문을 품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만족하기로 한 듯 보였습니다.

 

 

또한 김소용은 장봉환으로 인해 자신도 알지 못했던 거친 본성을 깨달으며 어쩐지 소봉이었을 때의 모습과 비슷하게 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의 성격이나 개성이라는 것이 절대 같을 수 없기에 목소리 톤부터 사내 같았던 봉환과 달리 다소곳한 말투, 얇은 목소리 톤의 소용은 시청자 입장에선 확실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더 진지하게 들어가자면 철종은 이번 결말로 자신의 삶에서 사랑했던 두 명의 여인(?)이 둘 다 거짓된 실체로 자신을 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첫째로 조화진 역시 과거 김소용인 척하며 그에게 접근했었습니다. 거기다 이번 김소용의 실체는 사실 장봉환이란 인물의 역할이 컸기에 비슷했습니다.

 

 

물론 애초에 철종을 향한 불 같은 마음의 근원은 김소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때 철종은 "오만하기 짝이 없고 좋은 점 하나 없는" 소봉을 좋아한다며 고백. 어떻게 보면 철종은 소봉의 성격이며 말투며 정확히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좋아했기에 철인왕후 결말에서 그가 빠진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혹 장봉환이 여전히 소봉으로 남은 채 철인왕후가 결말을 맞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드라마의 판타지적 요소를 살려 미래의 장봉환은 소멸되게 한다던가 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철종에 실연만 당했던 소용이 너무 안타깝고 봉환 역시 미래에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기에 찝찝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철인왕후 결말에서 생각보다 미래에서 장봉환이 겪은 비리라는 것들이 별 내용이 없었기에 그냥 없던 일처럼 꾸미고 그저 과거에서 행복하게 사는 결말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소용  애초에 장봉환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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