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사람류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분명 내 걱정을 해주는 것 같고, 나를 위해주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대화를 끝내고 나면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딱 이렇게 특정한다. 

 

남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사람류

 

물론 혹자는 "자존감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건데 누가 깎는다고 깎아집니까?"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완전히 깎아지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말을 하는 상대의 의도이다. 그들은 참 특이한 방식의 의사소통을 한다. 언뜻 들으면 별 문제없어보이는 내용들이지만 그런식으로 매일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 기분도 곤두박칠을 친다.

 

예1)

"나는 이것밖에 못하는데 너는 참 잘한다! 넌 참 대단해! 나는 정말 바보야!"

 

예2)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앞으론 ~도 힘들고, ~도 힘들텐데.. 에구 어떡하니!"

 

위의 두 문장은 참 다른 듯 하면서도 닮아있다. 일단 첫문장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어째 말을 할때마다 뒤에 'ㅠㅠ'가 붙어있는 느낌이 든다. 늘 울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빨리 나를 위로해줘!" "너의 관심과 위로가 고파!" 라고 애정을 갈구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자존감을 버린 채 상대를 어떻게든 치켜세울려고 한다.

 

그렇담 이 과정에서 상대는 상대적으로 자존감이 올라갈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 혹은 그녀를 위로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다. 기분 역시 별로 좋지 않다. 물론 한두번의 저런 대화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늘상 저런 어조를 유지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그 혹은 그녀를 위로하려 애쓰는 내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두번째 예를 보면 어쩌란 건지를 모르겠는 부정적인 위로로 상대를 참 힘들게 만드는 경우이다. 본인의 부정적인 생각을 곧이곧대로 상대에게 주입시킨다. 만약 저 둘이 만난다면? 참으로 금상첨화(?). 어쩌면 서로를 1시간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왜? 저 둘은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아먹어야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형태의 사람들인데 서로가 서로의 자존감을 깎아먹으니 결코 공생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변에 꼭 있지 않은가. 자존감이 너무 세서 '자신의 친구가 자기보다 잘난 꼴을 절대 못보는 류' 말이다. 이 둘은 마치 악어와 악어새 마냥 공생한다. 절대 나쁜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 두 분류의 사람들이 '둘만 사는 세상'에선 참 별 문제가 없는데 밖으로만 나가면 문제가 생기는,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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