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다? 자존심이 세다!

흔히 주변에서 "내가 요즘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친구들이 있다. 대체 이 자존감이라는 게 뭐길래 이렇게 여기저기서 변명이 되는걸까. 그리고 더불어 자존'심'은 한글자 차이인데, 무엇 때문에 자존감과 다른 취급을 받는걸까? 자존심은 강할수록 나쁜 성격이 되고 자존감은 높을수록 좋은 성격이 되는 현실. 솔직한 내 이야기론? 이렇게 둘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참 좋은 변명거리 하나 더 늘었다' 싶을 뿐이었다. 

 

자존감, 자존심

그 이중적인 잣대

 

결론부터 말하겠다. 나는 자존감이 낮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콕 박아 이야기해주고 싶다. "너 그거 자존심이 센거야!" 라고 말이다. 

 


A씨는 회사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고 일도 서툴렀다. 그렇다고 아주 많은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가끔 일으키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 능력은 떨어졌다. 상사에게 몇번 혼이 나긴 했지만 다른 동료들도 흔히 혼나는 정도. 그러던 어느날 A씨가 울면서 동료들에게 말했다. "상사는 왜 나한테만 그래.. 정말 자존감 떨어져..." 다들 위로하긴 했지만 속으론 의아해했다. 문제는 그 일은 A씨가 실수하고 잘못을 할 때마다 반복되었다. 결국 A씨는 자기보다 직급이 낮은 B씨에게 화풀이를 하더니 끝에는 "미안해.. 요즘 내가 자존감이 떨어져있어서.." 라고 변명한 뒤 일을 덮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제3자로써 무슨 생각이 드는가? 내가 보기엔 A씨는 스스로 사고를 쳐놓고 수습은 안되는데 자존심은 쎄서 인정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라고 말하는 부분을 "내가 자존심이 세서" 라고 바꿔 읽어도 문맥에는 이상한 점이 없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어느샌가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들에게 빛 좋은 변명거리로 전락해버렸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은 자신에게 누가 "자존심이 세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도 못 참을 뿐더러 자기 입으로 말한다는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자존심이 세서 인정을 못하는 것'을 '자존감이 낮아져서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 뿐이야' 라고 변명하는 것. 이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저는 주변에서 자존심이 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럼에도 자존감은 낮아요."

 

'지나친 자존심'이란 정도는 남들과 비교해서 비교될 수도 있지만, 내가 내 안의 가진 것들과 비교해서도 지나칠 수 있다. 당신이 너무 가진 게 없고, 가질 의욕도 없다면 당신의 자존심은 남들과 비교해서는 낮을지 몰라도 당신 스스로에겐 지나치다. 본인이 원한 만큼 많이 가지지 못했고, 없음을 인정하라. 그렇게 한다면 본인이 자존감이 낮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뿐더러, 편안해진다. 자존감이라는 말 자체가 자존심이 센 사람들이 허세를 부리고자 만든 말이다.

 

그렇담 이제는 이렇게 어떨까. 자존심이라는 말 자체를 자존감이라는 말로 대체하는 것이다. 영어도 'self confidence' 이 단어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가. 앞으로는 '나는 자존감이 센 사람이라서 너가 내 말에 반박하는 것을 못 들어주겠어!" 라고 말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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