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원작 일드와 차이 (시즌1)

세세한 대사는 물론 상당히 많은 부분을 그대로 고증(?)해내면서도 개연성은 더욱 살리고 우리나라 사정에 맞춰 바꾼 컨셉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본 원작의 남주가 2:8 가르마에 배가 살짝 나온 아저씨라면 한국 주인공은 구릿빛 피부에 쉼표머리를 한 진구입니다. 딱히 비쥬얼로 비교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원작에서 워낙 센 컨셉이어서 비교를 하게 되네요. 하지만 성격이나 행동은 거의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과장된 연기를 보는게 처음이라 상당히 문화 충격.

전반적인 사건의 내용이나 사건 주요 인물들의 모습 등등이 같습니다만 전개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등장인물들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잘생긴 서브 남주를 맡고 있는 강변호사나 개그 캐릭터인 윤변호사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자세히 그려지고 주인공과 그들의 대결 구도 역시 중점적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범위, 정서의 차이도 있습니다. 그 예로 민변호사는 카리스마에 걸크러쉬보단 상당히 섹시한 캐릭터로 표현됩니다. 대표와도 야릇한 관계가 있죠.


 일드가 한편한편 단편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반면, 한드는 따지고보면 몇회차로 나눠 주인공들의 감정과 생각이 연장됩니다. 개연성이나 필연성이 좀 더 섬세하게 그려지나 간혹 뜬금없는 결말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분위기 상 좋은게 좋은거. 어영부영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한드의 표현이 좀 더 통쾌하고 개운. 아무래도 우리가 실제로 접해온, 익숙한 사회 현실이 반영되기도 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한 표현을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결말에도 나름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로맨스의 유무입니다. 음모를 파헤치는 와중에도 이미 서브 남주의 로맨스는 필연적으로(?) 피어오르고 삼각관계의 징조까지 예견합니다. 게다가 로맨스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음모에, 시트콤식 개그 구성.. 이래저래 1시간을 꽉꽉 채워줍니다. 엄청 긴 장편 대서사 시트콤을 보는 듯한 기분. 볼때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는데 생각보다 진도는 별로 안나가 있습니다. 그만큼 내용이 무진장 다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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