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결말 해석! 제목까지 귀결되는 완성도

완벽한 타인 결말 해석! 제목까지 귀결되는 완성도


유해진이 게이라는 누군가의 스포를 보고 보기로 한 완벽한 타인은 그야말로 흔치 않은 높은 완성도의 한국 영화였습니다. 감독님, 제작진이 만드실 때 머리 좀 아프셨겠어요.. 하나의 공간에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순간도 맥락없이 튀어나오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니까요. 그만큼 영화는 불편하지 않았고 굳이 불편한 것이라면 외면해왔던 진실을 마주해야하는 어색함.. 정도?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딱 하나있는데요. 그건 포스팅 마지막에 쓰겠습니다.



결말이 제목까지 귀결된다고?

후반부가 꿈인 이유.


정말 영화의 완벽한 제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이 영화는 제목이 마지막 결말까지 모조리 수렴시키네요. 사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봐도 결말이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만큼 아시겠지만 좀 더 개운하지 않은 부분들을 저는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아셔야 할 것은 바로 '세경의 반지'입니다. 한 유명 외국영화에서 팽이를 돌리는데 그 팽이가 영원히 멈추지 않으면서 그 상황이 꿈이라는 것을 암시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세경의 반지가 그 역할입니다. 세경이 마지막에 반지를 돌리면서 떠나는데 그 반지가 멈추질 않거든요. 


그럼 지금까지의 상황이 꿈이라는 이야기가 깔끔하고 그 후에 또 따로 전개되는 '완벽한' 모양새들이 현실이 되어야 하는데요.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그것이 반대라고 합니다. 후반의 완벽한 모양새가 꿈이고 엉망진창이었던 전의 상황이 실제인 것이죠. 그만큼 전의 이야기들은 결말을 알고나서 보아도 꿈이라 생각되지 않도록 한 부분 부분이 매우 현실적입니다. 끔찍하게도요. 그에 반해 후반부에 대표적으로 '태수'(유해진)가 '수현'(염정아)에게 머리가 예쁘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 개연성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랬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뉘앙스의 후회가 후반 꿈에 가득 담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결말까지도 하나의 주제로 완벽히 수렴했음에도 문제라면 관객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굳이 '팽이'라는 요소를 썼다는 데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좀 더 다른 식의 기발한 전개 방식이었다면 오류를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팽이라는 요소가 암시하는 의미나 영화가 주는 의미는 그것과 별개로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크게 짚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예진은 남편을 위해 성형하려던 게 아니었구나.. 

결국 어느 누구도 해피엔딩은 없었구나..


이 영화에 유일하게 흐뭇한 장면이라면 예진(김지수)과 석호(조진웅)의 화해일텐데요. 그마저도 깔끔한 결말이 아님을 후반부에 드러내게 됩니다. 중반부 남편은 예진이 가슴성형을 하려는 게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좀 더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되었죠. 하지만 결국 그것이 아니었음을. 게다가 다른 남자, 더더군다나 자신의 친구에게 잘 보이려 했던 것임을 깨달은 석호는 결국 예진에게 등을 돌립니다. 그러므로 석호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감춘 유일한 인물일 수도 있겠네요.


결말? 영상에 텍스트 넣지 마라.


정말 다 좋은 영화였는데요. 두번 보라고 권해드리곤 싶지만, 안 본 사람한테 권하긴 좀 불편한 영화입니다. 결말에 진지한 서체로 말이 몇마디 나오는데요. 그걸 보고 탄식..흡흡 사실 그것만 없었다면 정말정말정말x1000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마지막 이야기는 사실상 불륜으로 얼룩진 이야기의 현실을 정당화시키는 것 같아 불편했습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다채롭고 섬세한 감정선 때문에 그나마 이 이야기들이 볼만한 것이지, 일반인의 삶에 가져와서 그대로 보자면 온통 불륜으로만 얼룩진, 그런 끔찍한 삶이거든요. 



그걸 모를까? 관객들에게 과하게 친절을 베푼 것이 화근인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남자들끼리는 그런 이야기 하잖습니까. '전세계의 유부남 50%는 아내말고 애인이 있다'라구요. 솔직히 그럴 수 있겠다 생각은 들지만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절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듣는 사람이 여자라면 더더욱 불쾌하구요. 저런 '비밀'들이 인간으로써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어 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영화는 영화일뿐, 오해하지 않는 게 좋겠죠?


어렵지 않은 영화. 잘 만든 영화.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꽤 친절한 영화입니다. 어렵지 않고 재밌습니다. 그런 이유로 세세한 해석은 관객 여러분이 하셨음해서 구체적인 해석은 '예진(김지수)과 석호(조진웅)' 이야기에 대해서만 적었는데요. 이 짧은 시간에 7명의 인물에 대해 엄청나게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그려지니 각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파헤쳐보시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불륜'이라는 소재가 매우 자극적으로 다뤄지니 이 부분에 대해 꺼림칙한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럼 끝으로,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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