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에 관한 다양한 해석/사실들 모음

곤지암에 관한 다양한 해석/사실들 모음



곤지암.. 하도 주변에서 무섭다 무섭다해 보기를 계속 미루던 영화였다.

그래도 한국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긋는다는데 대체 어떤 점들이 그러했던건지 궁금하기도 해 주말에 짬을 내어 보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포영화 소화력이 파라노말 액티비티 수준 정도인 내가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무섭다.

징그럽다.

무섭다.

징그럽다.

.. 가 반복되는 영화.


고어물은 아닌데, 그냥 진짜 귀신 영화이긴 한데, 

연출(영상, 소리)이 맞물려 희안하게 직접적인 고어물들보다도 더 징그러운 느낌을 준다. 굉장히 신선했다.


물론 과거 이 비슷한 연출의 영화들은 오래전서부터도 있었다. 

외국영화라 별로 공감대를 가질 순 없었다는 점에서, 곤지암은 굉장히 한국형 귀신 영화이면서도 다양한 연출 시도가 좋았던 영화였다.



[ 귀신에 대한,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사실들 ]



일단 곤지암이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라는 점은 사실일까?


-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쪽 해당 차트(CNN)는 진짜 세밀하고, 다양하게, 굉장히 많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딱 7개? 그런 집중조명되는 느낌의 차트가 아니다. 어쨌든 실제로 2013년 즈음, 체코, 일본, 멕시코 등 세계 곳곳 7곳 중 한 곳으로 언급된 것은 사실이다. 



정신병원? 감금과 고문이 자행되던 실험의 공간


- 세계 어디든 독재정권과 과도기가 겹치던 시기는 지금으로썬 상상하기도 어려운 비인간적인 행위가 자행되던 시기였다. 대표적으로 영화에 긴장감을 급격히 불어넣어주었던 '나무 관'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존재했던 감금, 고문 기구였다. 사람을 딱 숨쉴 수 있는 구멍만 내어놓고 미동도 할 수 없게, 좁은 관에 서있게 한뒤 가둬두는 것이다. 배가 갈라진 귀신도 그런 비인간적 실험의 피해자일 것으로 보인다.



지현이는 원래부터 귀신?


- 영화 상영 후 엄청 많이 돌아서 마치 기정사실처럼 된 '지현 귀신썰'. 하지만 반박 의견도 있다. 영화 초반, 곤지암에 사람 끌어들이려고 저렇게 인싸력(?) 돋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귀신의 모습이라니..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해당 의심)

1. 초반에 여성 셋이 소개를 하는데 지현이만 자신의 상세한 소개를 안한다.

2. 지현의 팔에 반창고, 상처같은 게 좀 보이는데 복선이다.

3. 옛날 사진에 한쪽 팔을 긁는 듯한 여성 환자가 보인다.


(반박)

1. 다른 두 여성은 게스트 격으로 소개를 한 것. 지현은 카메라를 든 멤버로 소개할 각이 아니었다. 

2. 다들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초반 강력하게 주장하던 지현. 귀신이었다면 그럼 애초에 왜 데리고 온거? 그새 정들어서?




실제 영화촬영 장소는 곤지암이 아닌 무한도전 (부산)경찰 편[무도 공개수배 편] 촬영장


- 출입구만 실제 장소를 촬영했고 실제 촬영 건물은 무한도전 부산 경찰편에서 등장했던 건물로, 유재석이 황급히 뛰쳐나왔던.. 폐교된 '해사고'라 한다. 크기와 디자인이 매우 비슷해 선정했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 매매된 부지.. 영화 상영 전엔 소유주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 가뜩이나 팔리지 않았던 해당 정신병원 부지는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에 소유주가 이를 가처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원래 공포스런 장소로 익히 불리던 곳이라 해당 소송을 기각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5월 30일, 땅이 팔려 정신병원 건물이 철거되었다. 개발방향에 대해선 정신병원, 산업단지, 빌라 부지 등등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포 테마파크는 아니라고 한다.



실시간 시청자수가 귀신의 조작? 채팅까지 조작하는 요즘 귀신들이라니..


- 30만 정도까지 치솟았던 시청자 수. 영화 말미엔 503명 정도로 줄어든다. 이걸보고 아예 인터넷방송 자체가 환영이었다는, 귀신이 숫자를 조작했다는 썰이 있다. 그렇다면 채팅은 어떻게 설명할거.. 마지막에 '주작인거 들키더니 방송 놨냐'식의 챗이 있다는데 실제로 체험단이 대화 중에 조작을 고백하기도 한다. 아마 그 이후에 시청자들이 대거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튜브에 30만에서 500명 되는건 삽시간. (그래서 그렇게 숫자 오르는 희열이 정말 마약같다고 함) 더불어 마지막에 화면의 귀신이 움직이는 건 단순 연출이 아닐까 한다.

 



박정희와 박근혜, 그리고 세월호


- 직접적으로 영화 중 박정희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스터에그로 영화 막바지 뭔가 들리는 듯한 귀신의 목소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꾸로 돌린 것이라 한다. (충격..) 그 밖에도 박근혜를 연상시키는 사진(올림머리, 탁구)이나 정신병원의 개관일을 5월 16일(5.16 쿠데타), 폐관일을 10월 26일(김재규에 의해 피살)로 설정한 것, 체험단 한 멤버의 폰 케이스에 304 angels(세월호 희생자 수)란 문구가 적힌 것 등. 이 모든 상징들이 하나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 총평 ]


공포 영화로 정말 잘 만든 영화.


참고로 공포물을 잘 못보시는 분들께..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좀 더 후폭풍없이 잘 즐기려면 시간차 공격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이쯤이면 괜찮겠지' 하고 감았던 눈을 뜬 순간, 귀신이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있을 것.

이 순간을 참 교묘히 잘 이용하는 '정범식 감독님'은 역시 우리나라 공포영화 감독에 다시 없을 분일 것 같다. ('기담', '무서운이야기1,2' 등)


오늘은 엄마랑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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