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이런 히어로도 괜찮네 #연상호 감독#갓승룡#정유미의 재발견

염력, 이런 히어로도 괜찮네 #연상호 감독#갓승룡#정유미의 재발견



초기 설정부터 좀 과하다 싶더라니,

이미 한국형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신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이번엔 한국형 히어로입니다.

(누런색 공장 점퍼에 누런 바지, 아래위로 황색인 히어로는 처음일 것입니다.)




사실 연상호 감독님과 배우 류승룡(+심은경)님은 애니 서울역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 있습니다만,


..완벽하게 불협화음이었습니다. 

(애니가 발연기를 하는 진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갓승룡님께서 영화에 직접 등판하셨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게 웃길까? 이게 멋일을까?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분께서 나오니 당연히 믿고 보는 정도?의 기대였습니다.

다행히 기대를 무너뜨리진 않았네요. 아니, 기대이상입니다.



웃겼냐고요? 웃겼습니다. 

주인공이 멋있기도 했구요.


그런데 한국영화에 흔히 기대했던 감동은 오히려 없었습니다.


나름 감동 코드가 들어가긴 했지만, 

역시나 비관적인 현실 비판으로 또아리를 틀어버립니다.

이건 연감독님 작품들의 대쪽같은 특징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감동 따위 헤아릴 새가 없어야 하는데

이번엔 그래도 조금은 노력을 하신 듯 합니다.




정유미님의 등판은 정말 신의 한수였습니다.


우리가 근래 알고 지내던 정유미님과 정반대라 더욱 신선합니다.

악역이 이렇게 어울리실 줄 알았다면 착하고 미련한 전여친 역할 따위 들어오지 않았을겁니다.

악역이 저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니, 

염력은 정유미 시점에서도 재평가되어야 합니다.




(사회에 찌들대로 찌든) 전 박정민(김정현 변호사)을 산업 스파이정도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심은경(신루미)와 러브라인이라뇨.. 이런 #러블리 #큐 연상호스럽지 않습니다.


결국 영화의 끝에서, 그의 순수함을 악마같은 눈으로만 바라본 저를 반성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적당히 류승룡 버프로 적당히 흘러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대략 스파이더맨 + 어벤져스 + 슈퍼맨 다 합친 액션이 끝날만하면 또 터지고 끝날만하면 또 터지는..

관객들 멱살을 잡고 놓아줄 생각을 안합니다.

저러다 류승령의 갈비뼈가 어딘가 두동강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지만

염력은 뼈까지 튼튼하게 하나봅니다.

제대로된 히어로입니다.




사실 이게 연상호 감독님 작품이란 생각을 안하고 보면 이게 디테일인지, 과한 연출인지 분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민간인이 보기엔 문제없습니다. 저처럼 뒤틀린 사람한테만 보이는 과함과 디테일입니다.




솔직히, 잘봤습니다. 

적당히 감독님 색깔도 묻어나면서 지나친 비관은 버리고 한국형 히어로물로써의 새 지평을 열어주었습니다.

사실 이 감독님말고는 이런걸(?) 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립 박수!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도 유쾌하면서 흥미로웠습니다.

개그코드가 맞아서 더 재밌게 잘 봤네요. 

(류승룡님과 심은경님은 서울역에서의 치욕을 이 작품에서 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조연들도 다들 연기 잘하시고 웃겼습니다.

그 몇몇 킬링파트엔 배우 김민재(민 사장)라는 분이 계셨구요.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틀에 박히고 식상한 한국 영화에 고개를 젓던 중이었는데

간만에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주말에 팝콘끼고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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