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감동과 휴머니즘의 사극 인생영화 (이병헌,류승룡,한효주)

[광해] 감동과 휴머니즘의 사극 인생영화 (이병헌,류승룡,한효주)

(OST 앨범 이미지)

아직도 광해를 안 보신 분이 있다니 놀랍군요.

사극인생영화 2012년 영화 '광해'는 당년 최우수작품상은 물론, 

다음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까지 탄 국내 상영 영화 역대 9위(1200만)성적의 명작입니다.

실화는 아니지만 실제로 광해 통치 기간 중 승정원일기(왕에 대한 기록물)가 15일 정도 작성 금지되어 있어

이를 모티브 삼아 각본을 짰다 합니다. (각본/감독: 추창민)

[ 줄거리 ]

기본적인 줄거리는 

광해와 똑닮은 광대, '하선(이병헌)'이 위험에 처한 왕의 자리를 대신해 왕노릇을 하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기본 줄거리가 깜찍한 만큼 영화도 초중반정도까진 유쾌하고 센스있는 유머 코드들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비교하자면 일찍이 천만영화였던 '왕의 남자'와 그 분위기가 비슷했는데요.

다른 점이라면(?) 동성애가 아닌 남녀의 사랑을 중심으로 극중 중전인 한효주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연출된다는 점?

(중전 한효주의 청초한 자태는 이 영화에서의 또 다른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팬이 되었다..)

[ 조선시대의 인간애 ]

영화에서 그려지는 대부분의 조선시대 모습은 

한없이 핍박받는 백성, 붕당정치&외척과의 세력 다툼, 외세와의 싸움 등이 있는데요.

이 영화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점적이진 않더라도 이 모든게 표현되었지요.

다만 이 속에서 이병헌(가짜같은 진짜 왕)이 보여준 인간애는 남달랐습니다.

그것이 감동 포인트였습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보듬고자 했던 '진짜 왕'의 모습을 그는 한 명의 백성으로써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우리가 바라던 왕 ]

이병헌, 한효주 이외에도 등장하는 심은경(사월이), 김인권(도부장), 류승룡(허균, 도승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 각각 모두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바라던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짜 바라는 '왕'의 모습, 

그것을 아이러니하게도 한낱 광대(만담꾼)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휑하던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채워주던 그 광대의 왕 노릇은 

우리가 그간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 감독판 미공개 결말/해석 ]

어쩐지 여운과 함께 조금은 씁쓸함이 남았던 광해 극장판 엔딩..

(류승룡과 함께 무언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장면)

하지만 실은 그 결말보다도 기억에 남았던 게 바로 미공개 감독판 결말 영상이었습니다.

벌써 6년이나 지났지만 저는 이 엔딩 영상을 진짜 엔딩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하선'의 이후 삶이 더이상 슬프지 않게 표현되어 좋았고

극중 사라져버렸던 중전이 그의 앞에 다시 등장하며 

감독은 관객들이 그들의 이후 삶을 '상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아마 많은 관객들의 가슴 속 결말은 '중전 유씨'와 '하선'의 해피엔딩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