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궤적1 스팀 PC판 리뷰

영웅전설 섬의궤적1 스팀 PC판 리뷰


  • 영웅전설.. 

 사실 전 영웅전설의 오랜 골수 팬입니다. JRPG가 판을 치던 시절 무엇보다 '턴제 RPG' 매력에 푹 빠져버렸고, '이스'나 '젤다의 전설'은 못해도 '영웅전설'은 재탕에 삼탕, 오탕까지도 했었지요. 하지만 그렇게 직장인이 되고 한동안 게임과는 담을 쌓고 지내길 몇년. 가난에 찌들어 플스도 없지만, 게임 불법다운은 절대 안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스팀에서 발견하게 된 영웅전설8, 섬의궤적 영문PC판은 정보가 부족한 탓인지, 정말 없는것인지 한글 패치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때문에 구매까지는 너무나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영전의 스토리를 좋아하던 저로썬 한글화가 되지 않은 섬의 궤적이 탐탁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스팀판 버전은 영어 음성이라 일어 음성 역시 따로 구해야만 했습니다.

※ 영어 음성에 영어 자막 혹은 일어 자막은 가능합니다. 일어 음성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또한 생각보단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벌써 4년이 지난 게임. 천공(하늘)의 궤적의 경우엔 과거 50%, 30% 할인, 세일을 했던 이력이 있었으나 섬의 궤적의 경우엔 한번도 없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총 4편 중 2편만 있는 것.. 역시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편은 몰라도 꼭 해보고 싶었던 궤적시리즈 중의 하나였기에! 지르고 말았습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3,000원이었습니다.)


  • 왜 섬의 궤적?


 실제로 섬의 궤적1은 팔콤 영전 역사상 역대급 노이즈와 판매량을 기록한 시리즈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영전1부터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그들의 2D세계를 3D의 형상으로 제대로 구현해내기 시작한 편이 바로 이 섬궤1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2등신 캐릭터화를 벗어나 6,7등신으로 변신시킨 모습은 혹자에겐 아쉬움을, 동시에 또 다른 팬들에겐 신선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 본격 게임 리뷰


 일단 뭣도 모르고 플레이해본 결과, 생각보다 시각, 청각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 BGM, 배경(풍경)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인물 표현에 있어서 3D로 구현된 주인공 얼굴이 리마스터링된 '화이트데이' 수준이라 좀 볼때마다 놀랍니다. 그래도 그 밖의 머릿결 표현, 옷, 장신구 등은 훨씬 섬세합니다. 4년 전 게임인데 벌써 고전게임이 되어버린 느낌.. 하지만 레트로 마니아인 저로썬 '고전게임은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못한다'의 주의라 무조건 1편을 완주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기대보다도 스토리가 매우 장대한 편이고, 플레이 타임도 긴 편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말은 또 얼마나 많게요? 영어가 조금도 되지 않는다면 이 게임은 하시기 어려우실 겁니다. 플스를 사셔서 한글판을 플레이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말이라도 적다면 전투나 그 밖의 것들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난이도 조정도 가능한데 전체적인 난이도가 조금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겁먹고 easy 모드로 플레이 중인데 첫보스의 한방이 위협적이진 않지만 꽤 셉니다. 노멀 난이도까지만 해도 보스 한방에 피가 반통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긴 했습니다. 


※ 그냥저냥 스트레스없이 플레이하고 싶으시다면 easy 모드, 적당히 계산하며 플레이하고 싶으시다면 normal 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4편까지 나온걸 보니 주인공의 성장일기임은 틀림없습니다. 섬궤1에선 주인공이 이제 학교에 막 들어간 꼬꼬마입니다. 중간중간 선택지도 꽤 나오지만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둥, 그런 자유는 없습니다. 다만 성적에 영향을 주고 특전에 영향을 줄 뿐입니다. 


 자유도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자유도가 정말 1도 없습니다. 플레이어 길들이기일까요? 게다가 친절하게 제공해주는 지도 덕분에 플레이는 더욱 쉬워졌습니다. 이렇게 비판조로 말은 했지만 사실 완전 제 취향입니다. 하루종일 일로 고된데 게임에서까지 고된건 싫거든요. 적당히 풍경과 향수를 만끽하고 적당히 전투하고, 까지 좋습니다. 영어는 여전히 좀 스트레스입니다.



 섬궤3,4가 스팀으로 나올지는 기대는 하고 있으나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플스에서부터 로딩이 많았다는 1편을 스팀 PC판으로 플레이해보니 그런 불편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 컴퓨터가 좋은건지 뭔지 로딩의 'ㄹ'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버그도 전혀 없었고 매우 안정적으로 구동되어 역시 게임은 돈주고 스팀에서 사는게 최고야 짜릿해! 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참고로 1편은 2편을 위한 서사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리뷰가 있고 저역시 그렇게 느꼈습니다. 즉, 별다른 엔딩 바라지 마시고 마음 편히 깨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걸 깨야해! 빨리!' 이런 생각으로 하셨다간 몸에 병이 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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